바오로 장학회 2기 졸업생들이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한 졸업여행을 출발합니다.
졸업여행 3차 모임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민동군은 아쉽게도 사정상 못 가게 되었답니다.
가톨릭 신학대학에 합격하면서 교회에 매인 몸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9년 뒤에 서품을 받으면 신부님으로 만나게 되겠네요.
사실 이번 마카오, 홍콩은 민동군을 위한 장소였습니다.
신학교를 준비한 민동군을 위해 김대건 신부님이 계셨던 마카오를 여행 계획에 넣은 것이었죠.
그러나 정작 마카오 여행의 주 해당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교회에 매여 못 가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같은 2기 졸업생인 정민이의 졸업여행이 신나고 활기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멘토와 함께 분위기 업 시킵니다.
비행기가 두 시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일정이 모두 뒤로 밀렸어요.
중간에 빼야 하는 일정이 있나 걱정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계획대로 돌았답니다.
어차피 숙소로 들어가야 할 시간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에 자유롭게, 그리고 여유 있게 움직였어요.
그렇게 천천히, 느리게,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게 여행에서 더 많은 느낌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느긋하게 마카오 골목을 휘저으며 돌아다니다가 맛난 것을 보면 한 귀퉁이에 앉아 쉬면서 맛을 음미합니다.
멘토와 학생은 망고 모찌를 선택했고 저는 두리안 모찌를 선택했는데 두리안 향이 저녁때까지 입안에서 가시질 않았어요.
두리안 모찌에 이어 심지어 두리안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으니 말 다했죠.
다른 나라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만큼 견문이 넓어지는 것이겠지요.
나이가 들수록 더 멀리 나아가고, 더 멀리 바라보며, 더 높게,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매번 조식을 느지막이 먹는 바람에 배가 불러 점심도 늦어지고 해서 점심 겸 저녁으로 하루에 두 끼 정도 먹으며 여행을 했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 저녁은 배부르게 먹자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았어요.
그런데 때마침 한국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30분 정도 대기해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30분을 기다려도 "고기"라서 거뜬히 기다릴 수 있었어요.
졸업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배부르게 먹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