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부곡동 성당 전 신자가 함께한 은총잔치가 열렸어요.
아르스쿨링은 이번에도 ‘카페’ 운영을 맡았습니다.
지난 3월에도 했었는데 사실 3월엔 조금 아쉬움이 남았어요.
3층은 공간이 협소한데다가 사람들이 몰리는 걸 미처 계산하지 못했거든요.
또 1층이 메인인데 3층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 덕분에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그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자산이 되었어요.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만이 진짜 배움을 얻는 법이니까요.
행사 전날. 카페 준비에 리더 포함 아르스쿨러 모두가 참여했어요.
위의 사진은 칵테일 장식에 쓸 파인애플과 체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과도를 들고 파인애플을 잘게 자르고, 작은 꼬치에 체리를 꽂으며 “이걸 마시는 사람이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죠.
예쁘게 자른 과일 하나에도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었고, 그 손끝의 정성은 곧 아르스쿨링 카페만의 따뜻함이 되었어요.
사진 속 이들은 성인반 아르스쿨러들이에요. 사실 이분들은 다음 해 아르스쿨링의 리더가 된답니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개입해서 리더들을 도와줘서 한결 수월했습니다.
아르스쿨링 모금함을 만드는 장면이에요.
카페 수익 외에 추가적인 후원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행사가 끝날 때 사람들이 남은 달란트를 후원으로 넣을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게 되었어요.
물론 사람들이 달란트를 거의 남기지 않아서 기대한 것만큼 모금함이 많이 차지는 않았답니다. ㅋㅋㅋ
에코백, 머그컵… 아르스쿨링에서 축일 선물로 제작한 굿즈들이에요.
아르스쿨러들 축일에 선물용으로 제작한 굿즈인데 제작을 위한 기본 수량이 있어서 남은 것들은 이렇게 굿즈로 판매를 했습니다.
누군가 이걸 들고 다니다가 “아르스쿨링이 뭐예요?” 하고 물어봐 준다면 홍보용으로도 성공한 거지요.
오른쪽 사진은 아르스쿨링 메뉴판인데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전체 디자인이 아르스쿨링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통일되고 좋습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초코라떼, 복숭아 아이스티, 하이네캔 생맥주, 피나콜라다 칵테일…
가장 잘 팔릴 메뉴는 뭘까? 어른들과 아이들 중 누가 더 많이 마실까?
회의를 통해 3월에 했던 메뉴에서 남길 거 남기고 뺄 거 빼서 만든 메뉴예요.
다시 말해 3월에 했던 메뉴보다는 줄었다는 거. ㅋㅋㅋ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 거죠.
OL과 FL, 아르스쿨링의 리더들이 함께 커피 레시피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얼마나 넣어야 맛있을까?”
“달달함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작은 수치 하나에도 수없이 고민하면서 최적의 맛을 찾으려 애씁니다.
드디어 행사 당일. 우리는 오렌지색 단체티를 입고 먼저 점심을 먹었어요. 봉사자들은 먼저 식사를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줬거든요.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성당 1층 카페에서 손님을 맞았어요.
아르스쿨러들은 바쁜 와중에도 서로를 도왔고, 누구 하나 힘들어하면 말 없이 자리를 채워줬어요.
카페에는 연신 주문이 들어오고, 커피 트레이는 비워지기가 무섭게 다시 채워졌어요.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목소리는 커지고, 발걸음은 쉴 틈이 없었죠. 그야말로 정신없는 시간이었어요.
사람들이 붐비고, 테이블 위엔 커피가 쌓이고, 다급한 순간이 수없이 지나갔어요. 그래도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요즘엔 성당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데 아르스쿨러들이 오렌지색 옷을 입고 돌아다니니 뭔가 화사한 느낌도 들고 이뻐 보였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커피가 조금 남았을 때, 우리의 마지막 비밀 병기 EL 신부님과 OL 채린님이 손에 커피를 들고 직접 사람들 사이를 돌며 커피를 판매했어요.
나중에 이 둘을 ‘미소 강매단’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웃겼어요.
두 분의 활약으로 커피는 단 한 잔도 남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완판의 기쁨보다, 미소 강매단의 그 장면이 우리에겐 더 값진 기억으로 남았어요.
이번 은총잔치에서 남은 이익금은 고스란히 아르스쿨링 후원금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빴던 하루. 정말 멋졌던 아르스쿨러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