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스쿨링 철학

postedMar 12, 2025

상어는 왜 멈추는 순간 죽을까?

gerald-schombs-GBDkr3k96DE-unsplash.jpg

 

상어는 단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다. 일반적인 물고기는 가만히 있어도 아가미를 통해 산소를 얻지만, 상어는 계속 헤엄쳐야만 물이 흐르며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만약 멈춘다면,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고 결국 죽게 된다. 그렇다면 상어는 왜 멈출 수 없는 것일까?

 

대부분의 물고기는 스스로 아가미를 움직여 산소를 흡수하지만, 상어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헤엄치는 행위 자체가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움직인다. 상어에게 ‘안주’란 곧 ‘죽음’과 같다.

 

그런데 이런 특성을 가진 건 상어뿐만이 아니다. 배움과 성장을 멈춘 인간도 결국 서서히 정체되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배움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정체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8.6%였다. 즉, 여전히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은 학창 시절 이후 배움을 멈춘 상태라는 의미다.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57%가 지난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이는 미국의 성인 독서율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성인의 75%는 지난 1년간 최소 1권 이상의 책을 읽음 – Pew Research Center, 2021).

 

많은 사람들이 "학교 졸업했으니 이제 공부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움을 멈추는 순간, 성장은 더뎌진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우리는 익숙한 방식에 머무른 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때가 많다. 안전한 환경에 안주하는 동안 우리의 사고는 굳어지고, 삶의 가능성은 점점 좁아진다. 배움을 멈추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익숙한 방식으로만 사고하다 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걸 깨닫게 된다.

 

반면, 배움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사고를 확장하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기회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간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 시절 우연히 들었던 캘리그래피 수업은 당시에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후,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할 때 그 경험이 떠올랐고, 덕분에 세계 최초로 다양한 서체를 지원하는 컴퓨터가 탄생했다. 그때의 배움이 결국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연결된 것이다. 잡스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보면서 점을 연결할 수는 없다. 오직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만 연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젠가 그것들이 미래에서 연결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배움도 마찬가지다. 지금 배우는 것들이 당장은 불필요해 보일 수 있지만, 언젠가 예상치 못한 순간 그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 지금은 새로운 배움의 시대

redd-francisco-5U_28ojjgms-unsplash.jpg

책을 읽는 것은 여전히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배움의 방식 중 하나다. 독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며,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러나 배움이 개인적인 독서에서만 머문다면, 그 사고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책에서 얻은 배움이 진짜 나의 것이 되려면, 그것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유지되고 확장되어야 한다. 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각자가 느낀 점은 다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존에 갖고 있던 관점을 점검하고, 더 넓은 사고의 틀을 가질 수 있다.

 

과거에는 배움이 학교와 학원에서만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이에 맞춰 배움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형화된 교육만을 따르지 않는다. 스스로 배우고, 질문하고, 직접 경험하며 성장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배움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트래바리(독서·토론 모임), 대화상점(철학·문학·재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모임), 넷플연가(넷플릭스 콘텐츠를 감상하고 이에 대해 대화하는 모임), 문토(취미·자기계발·라이프스타일 모임)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혼자서는 절대 몰랐을 것들을 배웠다."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책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사람들과의 대화와 경험 속에서 배워진다.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하는 과정이 배움이 된다.

 

# 내면의 성장과 긍정적인 마인드 –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게 경험하라

배움은 단순히 더 많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다. 진짜 배움은 우리의 사고를 넓히고, 감정을 다듬고,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이 부딪히면서 우리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한다. 이렇게 우리의 세계는 점점 확장된다. 무엇보다 배움이 혼자만의 과정이 아닐 때, 그 힘은 더욱 커진다. 혼자였다면 쉽게 지나쳤을 생각들이 대화를 통해 깊어지고, 서로의 경험이 연결되면서 더 넓은 가능성이 열린다. 사람들과 나누는 배움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자극하고 영감을 주고받는다.

 

우리는 상어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배움을 경험하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더 깊이 이해하며 성장해야 한다. 이미 당신 주변에도 배움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을 것인가, 아니면 그냥 지나칠 것인가이다.

 


ARSCHOOLING PHILOSOPHY

아르스쿨링의 시각으로 세상 보기

  1. 상어는 왜 멈추는 순간 죽을까?

    상어는 단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다. 일반적인 물고기는 가만히 있어도 아가미를 통해 산소를 얻지만, 상어는 계속 헤엄쳐야만 물이 흐르며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만약 멈춘다면,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고 결국 죽게 된다. 그렇다면 상어는 왜 멈출 수 없는 것일까? 대부분의 물고기는 스스로 아가미를 움직여 산소를 흡수하지만, 상어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헤엄치는 행위 자체가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움직인다. 상어에게 ‘안주’란 곧 ‘죽음’과 같다. 그런데 이런 특성을 가진 건 상어뿐만이 아니다. 배움과 성장을 멈춘 인간도 결국 서서히 정체되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배움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정체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8.6%였다. 즉, 여전히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은 학창 시절 이후 배움을 멈춘 상태라는 의미다.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
    Date2025.03.12 By아르스쿨링 Views3
    Read More
  2. 현재의 행복이 곧 미래의 행복이다.

    내가 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12년 EBS에서 방영된 “세계의 교육현장 - 행복을 가르치는 숲 속의 학교 산티니케탄”을 보고 나서였다. 산티니케탄은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라는 인도의 시인이 세운 학교로 처음엔 자기 자녀를 위한 작은 홈스쿨링 형태였지만 조금씩 규모가 커져 지금은 초, 중, 고등학교를 포함해 대학과 대학원까지 있는 큰 학교가 되었다. 학교 수업의 대부분은 나무 그늘에서 이루어지는데 나무 한 그루가 하나의 교실로,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자연의 교실이 주는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에서 평화로운 느낌을 받는다. 산티니케탄은 199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을 비롯한 4명의 노벨상 수상자들, 인도 전 총리 인디라 간디, 물리학자 샤텐드라 나스 보스,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과 영화감독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타고르의 후손인 슈프리오 타고르는 “건강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한 사람은 사회에 훨씬 잘 적응할 수 있으며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오히려 훨씬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된다.&rdqu...
    Date2021.09.06 By아르스쿨링 Views302
    Read More
  3. 시간으로부터의 해방

    한때 아침형 인간에 대한 내용이 매스컴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였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라는 비난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유전적 요인으로 서로 다른 생체 리듬을 갖고 있다는 이론이 제기되었다. 즉, 모든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도, 또 될 수도 없다는 얘기다. 시간 강박관념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시간에 얽매여 살고 있다. 어릴 적 방학 때 작성했던 생활 계획표를 떠올려보면 동그란 원 안에 시곗바늘처럼 칸을 나눠 하루의 일과를 작성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방학 초에 열심히 고민해서 만들긴 했지만 지킨 날 보다 지키지 않은 날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이 생활 계획표는 이상하게도 자신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그것 자체가 족쇄가 되어 지키지 않았을 때 죄책감이 들게 한다. 생활 계획표라는 것은 부지런한 생활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만든 프로그램이지만 꼬박꼬박 정해놓은 시간 계획대로 살지 않는다고 과연 게으르다고 말할 수 있...
    Date2021.09.06 By아르스쿨링 Views81
    Read More
  4. 경쟁과 상생

    경쟁이 없는 사회라면 정말 행복할까? 경쟁이 없는 사회를 꿈꾸는 것은 과거 이데올로기에서 주로 나온 이상적인 생각 중에 하나다. 사회, 공산주의는 역사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경쟁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평등할 때 가능하다. 평등하지도 않는데 경쟁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사회다. 그러나 과연 모두가 평등할 수 있을까? 만일 모두가 평등하다면 오히려 그것이 곧 불평등한 것이다. 노력한 자가 노력한 만큼 가져가는 것이 공정이고 평등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것은 남보다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제의 나보다 노력하는 것일 수 있다.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노력할 부분이 생긴다. 남들과 구별되는 차이를 나타내는 것, 그 차이를 좀 더 뛰어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노력이고 경쟁이다. 남들보다 노력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는다면 퇴보만 있을 뿐이다. 모든 생명체는 경쟁을 통해 진화 발전되어 왔다. 인간은 그중에 단연 독보적으로 진화 발전된 존재이다. 사회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인류 문명은 경쟁을 통해 진화 발전되어 왔다. 경쟁과...
    Date2021.09.06 By아르스쿨링 Views109
    Read More
  5. 아르스쿨링의 향기

    내가 인도를 갔을 때 처음 공항에 내려 보니 향신료 향과 비슷한 인도 특유의 특이한 향내가 나는 걸 느꼈다. 한국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한국 특유의 향이 있다. 이는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면 이미 그 향에 적응했기 때문에 잘 모르게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적응해서 살면 거기에 어떤 향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어떤 향이 난다 해도 그저 모르고 살아간다면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사실 공교육이나,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이나 어떤 교육을 받아도 세상 사는 데는 다 똑같다. 단지 그 특유의 향만 다를 뿐이다. 인생의 정답이 없는 것처럼 교육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기에 다양한 교육 방법이 있어야 한다. 사람 각자의 특성이 다양하듯 교육 방법도 다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대안학교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공교육이 바뀌면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공교육도 나름의 목적이 있고 또 어차피 바꿔 봐야 결국 또다시 누군가에겐 맞지 않는 교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맞는 교육...
    Date2021.09.06 By아르스쿨링 Views93
    Read More
  6. 인간은 빈 그릇이 아니라 스펀지다.

    인터넷을 이용해 배울 때 어느 정도까지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일단 수학의 미적분을 알아보자. 유튜브를 통해 미적분이라고 검색을 하면 무수히 많은 미적분에 관한 동영상이 제시된다. 그중에 하나를 열어 보니 한 학원 강사가 빠른 말로 미적분 공식에 관해 설명한다. 하지만 미적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좀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몇 개의 동영상을 더 열어 보니 나에게 알맞은 수준의 동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강사는 미적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미적분을 왜 배워야 하는지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따로 검색해보니 최초의 미분과 적분, 그리고 누구에 의해 발전되고 왜 미적분이 연구되었는지, 지금 어떤 분야에 사용하고 있는지가 나와 있었다. 수학이 단지 수학에서 머물지 않고 물리학과 역사, 철학 등 인문학으로도 연결되어 더 흥미로웠다. 사실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춘 이들에게 수학이란 쉽지 않은 학문이다. 어찌 보면 그들에게 수학은 계산 중심이 아닌 이야기 중심으로 접...
    Date2021.08.24 By아르스쿨링 Views105
    Read More
  7.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뭔가를 배우려면 학원에 다니거나 책을 봐야 했다. 또 주변에 영감을 줄 만한 새로운 것을 접할 기회도 드물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인간이 기억하기에도 벅찰 만큼의 데이터가 오픈되어 있는, 정보 홍수 시대가 되었다. 더군다나 인간의 기억력과 판단력보다 더 빠르고 뛰어난 AI가 탄생하기까지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40년 전엔 주산 학원이 인기가 있었다. 심지어 시골 작은 동네에도 주산 학원이 하나쯤은 있을 만큼 누구나 주산을 배우던 때가 있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중 하나인 은행에 취직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산수 문제를 쉽게 푸는데도 주산이 도움이 되었기에 한 반에 절반 이상은 주산 학원에 다녔다. 하지만 계산기가 나오고 이후 컴퓨터가 보급되면서부터 주산 학원은 자취를 감췄다. 인간이 암산이나 주판을 갖고 계산하기보다 계산기나 엑셀을 이용해 계산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동물이 신체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고 한다면 인간은 도구를 통해 환경을 변...
    Date2021.08.24 By아르스쿨링 Views1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